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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 COVID-19 mRNA 백신 -
등록일
2023-10-04
작성자
바이오제약공학과
조회수
97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메신저리보핵산(mRBNA) 백신 개발의 기반을 닦은 카탈린 카리코 독일 바이오앤테크 부사장(68)과 드류 와이스먼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64)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예방 목적 mRNA 백신 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두 명의 과학자가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는 인간의 건강에 전례없는 위협이 가해진 시기,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세계 질병 부담을 억제하기 위한 백신 개발이 기록적인 속도로 각국의 승인을 받았고, 향후 mRNA 응용을 위한 길이 열렸다”며 이번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내 mRNA 백신 개발 책임자인 이혁진 이화여대 약대 교수는 "팬데믹 기간 mRNA 기반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주목을 받았고 마침내 올해 노벨상 수상을 하게 됐다"며 "이전에 mRNA의 한계로 여겨졌던 '원하는 단백질을 발현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극복함으로써 mRNA 백신 개발의 상용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mRNA를 외부에서 만들면 효소 자극으로 인해 안정성이 떨어지며, mRNA 자체는 구조상 스스로 분해될 수 있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두 학자 덕분에 불안정한 mRNA를 체내에 넣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배성만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가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면서 선천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임상적 응용에 제약이 있었는데 두 수상자가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를 이용해 mRNA를 합성하면서 선쳔면역반응을 회피하고 안정성이 증가한 기술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mRNA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된 것도 이들의 변형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응용 기술은 향후 다른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교수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과 함께 암백신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특정한 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며 ”mRNA를 활용한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 개발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mRNA를 활용한 암 백신 개발에 이미 뛰어들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mRNA 백신으로 코로나19 돌파구를 열었던 모더나는 미국 머크와 함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새 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암재발 위험을 44% 낮췄다고 보고했다“며 ”바이오앤테크는 로슈와 손을 잡고 췌장암 백신 연구를 진행했고 T세포 면역반응이 일어난 환자의 재발이 낮아짐을 확인했는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mRNA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mRNA 기술이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대체로 논문 발표 후 20~30년이 지난 뒤 노벨상을 수상한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자들의 단기간 내 수상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mRNA는 아직 평가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빨리 받았다“며 ”하지만 짧은 기간 발생한 임펙트 때문만은 아니며 확장성 있게 다양한 첨단 바이오 기술이 개발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인정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국민들은 mRNA 백신 부작용에 대한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NA 백신이 개발된 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없었다. 전 세계 10억 명 넘는 사람이 mRNA 백신을 투여 받았다“며 ”이번을 계기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항원 디자인 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인지하게 됐으며, 지질 나노입자 연구 등으로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부작용이 발생하고는 있으나 이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전 세계적인 피해 규모가 훨씬 컸을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 한희철 고려대 의대 교수는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면 싸울 무기가 없다“며 ”코로나19 초창기에는 마스크를 쓰라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했지만 백신이라는 무기가 등장하게 됐다. 이 백신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mRNA 백신이 이를 막을 수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상 수상자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5894만원)로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 두명이 반씩 나눠갖는다. 작년보다 100만 크로나 증가했다. 해당 상금은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이 1896년 사망하며 남긴 유산을 투자한 금액이다. 생리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