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 FDA가 임상시험 종결점에 관한 가이드라인(Multiple Endpoints in Clinical Trials Guidance for Industry)을 발표했다. 이는 동시에 여러 종결점을 검토하면서 신약후보의 효과를 평가할 때의 프로세스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즉, 약효 평가를 위해 하나 이상의 측정을 할 때 분석적 문제가 존재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1차 종결점(primary endpoint)을 채택한 임상시험의 결과를 해석하는데 새로운 프로세스를 다룬 내용이다.
예를 들면 일련의 독립적 효과 측정 중 단 하나만 충족시킨 분자가 효과적인 것으로 잘못 평가될 수 있는 한편, 여러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예단될 수도 있는 만큼 임상시험에서 다중성(Multiplicity)에 대한 적절한 조정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종결점이나 분석의 수가 늘어날수록 평가에 실수도 늘 수 있어, 이번 가이드라인에 나온 다중성 조정을 통해 여러 종결점의 약효를 평가하는데 실수율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FDA는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이를 위한 많은 전략 및 방식이 기술된 가운데 연구 계획 단계에서부터 통계 전문가를 통해 적합한 전략을 선택해야 된다고 FDA는 조언했다.
특히 어떤 질환은 병리에 중요한 하나 이상의 증상 및 발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단일 효과 종결점만으로는 약이 효과적인지 정확하게 결정할 수 없다.
이 경우 FDA는 둘 이상의 독립적 측정을 이용한 공동 1차 종결점(co-primary endpoints)이 충족되는지 평가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예로 FDA는 편두통의 경우 통증이 증상 정의에 중요하지만 구역이나 빛 민감성 역시 임상적으로 중요한 가운데, 작년 말에 바이오해븐의 자베게판트(zavegepant)가 3상 임상시험에서 진통과 함께 두 시간째 가장 심한 증상 완화라는 공동 1차 종결점을 만족시켜 승인된 바 있다.
반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애듀헴(Aduhelm, aducanumab)의 경우 단 하나의 효과 종결점을 바탕으로 논란 끝에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실질적으로는 별로 이용되지 못하고 시판 후 관찰 연구도 중단됐다.